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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 대리모 스캔들…대륙 '발칵'
입력 2021-01-20 11:10  | 수정 2021-01-20 11:24
중국 배우 정솽. 사진ㅣ정솽 웨이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중국 톱 여배우 정솽(30)이 대리모 스캔들에 휘말리며 중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은 2009년 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인 '일기래간유성우'(一起來看流星雨)로 스타덤에 오른 중국 톱여배우 정솽이 남자친구인 프로듀서 장헝(31)과 2019년 미국에서 결혼, 대리모를 통해 2019년 12월 아들, 2020년 1월 딸을 각각 출산했지만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장헝과 헤어지면서 아이들도 버렸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장헝은 18일 자신의 웨이보에 미국에서 두 아이를 돌보며 생활하고 있는 근황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어린 두 아이의 생명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글을 게재, 파문을 일으켰다.
장헝의 지인은 중국 언론을 통해 "장헝이 공개한 두 아이의 엄마는 출생증명서에 모두 정솽으로 등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솽, 장헝과 이들의 부모들이 아직 대리모의 뱃속에 있던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나눈 대화녹음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솽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은 아이들을 낙태하자고 주장한 반면, 장헝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인물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정솽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은 아이를 입양하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솽은 대리모 스캔들이 불거지자 19일 자신의 웨이보에 "너무나 슬프고 사적인 일이라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점차 공개되다 보니 답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정솽은 이어 "나는 중국 본토에서 국가의 지시를 어기지 않았고 외국에서도 모든 법을 존중했다"며 "인증되지 않은 모든 정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한다면 이게 가장 진심 어린 답변"이라고 대리모 출산 등 불법적 행위가 전혀 없었음을 해명했다.
중국판 '꽃보다 남자' 드라마 시리즈 '일기래간유성우'의 정솽(오른쪽). 사진|'일기래간유성우'
정솽은 2009년 한국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중국판 '일기래간유성우'로 본격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미미일소흔경성' 여주인공으로도 유명해졌다. 정솽은 2016년 '1990년대 태어난 가장 인기있는 톱4 여배우'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려왔다.
대리모 스캔들이 중국 대륙을 강타하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파라다는 정솽과의 모델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또 영국 보석브랜드 로라로즈와 패션지 하퍼바자도 즉시 정솽 관련 게시물들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중앙선전부 산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정솽은 문제 연예인으로 등록됐으니 모든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모습이 안 보일 수 있도록 처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각 방송국에 발송, 정솽의 중국 활동을 사실상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대리모가 불법은 아니지만 많은 지방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주에서 대리모를 허용하고 있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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