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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비닐하우스'서 전지훈련…구단 어려워 50억 대출도
입력 2021-01-20 11:07  | 수정 2021-01-27 11:35

롯데자이언츠가 올 겨울 전지훈련을 비닐하우스에서 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원정 훈련을 가지 못하는 것이지만, 구단이 캐피탈을 통해 돈까지 빌린 것이 알려지면서 지원에 인색한 롯데그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0일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자이언츠는 2월 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1군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는 코로나19 탓에 기후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사직구장 난방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선수들이 따뜻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난로 등 난방용품도 캠프 일정에 맞춰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홈구장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경남 거제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하고, SK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해외(海外)'인 제주 서귀포에서 훈련한다.
롯데는 구단 운영이 급격하게 어려워지면서 모기업 계열사에 돈을 빌리기까지 했다. 스포츠 구단이 이 같은 형태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소속 구단이 적자를 내면 모기업은 추가로 광고비를 책정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이를 보전해 준다. 그렇지만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롯데그룹도 자금 사정이 어려워 계열사를 통한 대출로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5일 롯데캐피탈에 고정금리 3.3%의 이자율로 50억 원을 2년 동안 차입한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차입한 50억 원이 이대호와 계약하면서 2년 동안 지급할 연봉·옵션을 포함한 금액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다음 달부터 지급될 선수단 급여 등에 쓰일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롯데자이언츠 한 팬은 "예전부터 롯데가 제대로 지원을 안해 부산 팬들은 롯데를 빼고 그냥 '자이언츠'라고 부른다"며 "롯데그룹이 어렵더라도 제대로 지원을 하던지, 지원이 안되면 다른 기업에 팔던지 해야지 이런 구단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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