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뭉칫돈 부동산으로…담보대출 조인다
입력 2009-07-05 14:10  | 수정 2009-07-05 14:10
【 앵커멘트 】
최근 정부의 각종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지역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최대 8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이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고객예탁금 증가액은 3월 이후 빠르게 줄면서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대표적인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 MMF 설정액도 빠르게 줄어 지난달에만 12조 6천억 원이 넘게 줄었습니다.

반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급증세로 돌아섰습니다.

국민과 우리, 신한 등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2조 2천394억 원이 급증했습니다.

전달보다 5천억 원 넘게 많은 규모고 지난 1월에 비해서는 4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대출이 증가하면서 1월에 4천495건에 그쳤던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량도 5월에는 1만 222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상가에 대한 관심도 커져 판교 주공상가가 3월 입찰에서 30%만 낙찰됐지만 5월과 6월에는 100% 분양됐습니다.

결국, 정부가 투기지역 해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 대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일률적으로 규제할 경우 미분양이 많은 지방이나 서민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생계비 마련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규제 강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우선 주택담보대출이 몰리는 지역에 대해선 투기지역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대출 취급액을 제한하도록 지도할 계획입니다.

은행들이 특정 지역에 한해 주택담보인정비율, LTV를 낮추거나 대출 심사를 강화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창구지도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부동산 불안 지역에 대해 직접 규제를 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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