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년회견] 윤석열 감싼 문 대통령…냉·온탕 오간 이낙연
입력 2021-01-19 10:29  | 수정 2021-01-19 10:55
【 앵커멘트 】
이번 신년기자회견은 단연 정치권의 관심이 컸습니다.
문 대통령 발언에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한 인물도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1 】
처음 진행된 비대면 기자회견이었는데 현장 분위기 어땠나요?

【 답변 】
시종일관 진지했습니다.

취임 이후 세 차례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농담을 하거나 선택받으려는 기자들의 튀는 행동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를 고려해 화상연결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보니 '돌발사고'에 대한 긴장감이 높았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분리된 공간에 있다 보니 화기애애함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질문1-2 】
송 기자는 질문자로 선택받았나요?

【 답변 】
제가 대통령께 질문하려고 흔들었던 번호 팻말을 가져왔습니다.


청와대에서 사전에 나눠줬는데요.

오늘 총 27개의 질문이 있었는데, 저는 팻말만 들다가 끝났습니다.

【 질문2 】
예년과 달리 엄중한 분위기였다는데, '엄중'하면 생각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오늘 냉·온탕을 오갔다고요?

【 답변 】
사면과 이익 공유제 때문입니다.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문 대통령에 적절한 시점에 건의하겠다"며 사면론을 꺼내 들었는데, 문 대통령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여권 지지층 반대가 심하고, 중도층에도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는 점이 대통령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와의 사전 교감설 등이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이 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살짝 머쓱해진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합니다. (사면 관련 얘기도 말씀하셨는데?) 방금 제가 말씀드렸죠?"

다만, 문 대통령이 자발적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이 대표가 주장한 이익 공유제 방향성에 동의해서, 그나마 당 대표로서 체면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 질문3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화색이 돌았어요?

【 질문3 】
문 대통령이 재난지원금에 대한 '선별이냐, 보편이냐' 논쟁은 불필요 하며 "상황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죠.

그런데 이재명 지사가 추진하는 '전 도민 보편 지원'은 오히려 긍정 평가했습니다.

경기도민 10만 원 지급 기자회견까지 취소했던 이 지사는 즉각적으로 SNS에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며 반색했는데요.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이 지사의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인데요. 내일 재난지원금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 질문4 】
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죠?

【 답변4 】
이른바 추·윤 갈등 때 적극 중재에 나서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추윤 갈등도 민주주의의 모습이라며, 윤 총장을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문 대통령은 감사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감사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청와대와 대립설을 낳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감쌌습니다.

적극적으로 사정기관 감싸기에 나서면서 그동안 불거졌던 청와대와의 불화설도 일단락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반대 해석도 있습니다.

윤 총장을 감싼 건 차기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을 견제하는 것이고,

최 원장에 대한 발언은 원전 수사와 관련해, 원래 목적대로 원전 정책의 문제점만 조사하고, 그 이상으로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겁니다.

윤 총장이나 최 원장 모두 월성원전 수사를 어디까지 하느냐에 따라 또다시 대립각을 세울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입니다.

【 질문5 】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건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죠?

【 답변5 】
네. "여러모로 안타깝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박원순 시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으며, 또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하는 부분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네 차례나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또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주장되는 상황'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는데, 야당은 즉각 비난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국민의힘 대변인
-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은 박원순 전 시장 피해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면서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습니다."

【 질문6 】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언급이 많지 않았어요?

【 답변6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교착국면이고,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아서 아닐까 싶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변을 기대한다며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발끈하는 한미군사훈련 재개도 "필요하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습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중단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하겠다는 취지로,

오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정부와 북한 사이에서 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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