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유니클로, 조선학교 마스크 차별 논란…"대상 아냐"
입력 2021-01-19 09:01  | 수정 2021-01-26 09:05

일본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일본 학생 및 교직원 등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학교를 차별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여기에는 조선인학교와 브라질학교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직원의 단순한 착오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신신보는 18일 유니클로가 지난 15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마스크 300만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학교가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조신신보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마스크 지원 사업을 발표하고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았다. 신청양식에는 국립, 공립, 사립, 기타 등 학교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에 지난 16일 한 조선학교 관계자가 외국인 학교는 이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문의했는데 유니클로 측은 조선 학교와 브라질 학교는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조선신보는 전했다.
실제 유니클로가 개설한 홈페이지를 보면 지원 대상에는 '전국의 초·중·고 및 특별 지원 학교의 학생들고 직원'으로 규정돼 있다. 외국인 학교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조선신보 측은 지난 17일 이에 대한 문의를 했고 유니클로 측은 "외국인 학교도 대상"이라며 "혼란을 초래해서 사과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니클로의 대응이 단순한 직원의 착오인지 고의적 배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으로 생긴 '학생 지원 긴급 자금'의 대상에서 조선 대학교가 제외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가 비축해뒀던 마스크 24만장을 사이타마시 내 보육소(어린이집), 유치원, 방과후교실과 고령자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배포할 계획을 세우면서, 사이타마조선유치원과 민간 학원들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이타마조선유치원 원장이 시에 문의하자 시 담당 직원은 "(조선유치원은) 사이타마시 지도 감독 시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가 부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지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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