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페·헬스장 방역 완화에 들뜬 시민들…"설레서 잠도 안 자"
입력 2021-01-18 11:46  | 수정 2021-01-25 12:03
카페와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된 오늘(18일) 오랜만에 일상의 일부를 되찾은 시민들은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시내 주요 카페 내부는 대체로 한산했지만 업무를 보거나 커피를 마시려고 일찍부터 찾은 손님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습니다.

서울 신촌역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난 프리랜서 33살 문모 씨는 "평소 일할 때 카페를 자주 이용했는데 그간 좌석을 이용할 수 없어 답답했다"며 "간만에 카페에 나올 생각을 하니 설레서 밤에 잠도 안 자고 개장 시간에 맞춰 왔다"며 웃었습니다.

카페를 찾은 52살 김모 씨도 "병원 진료 시간까지 기다릴 곳이 마땅치 않아 모텔이라도 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카페 매장 이용이 가능해져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카페에서는 이날부터 식당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취식이 허용됐습니다.


카페 점주들은 이런 조치에 "이제라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강남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A씨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할 때는 손님들이 저가 매장으로 몰려 매출이 저조했다"며 "이제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니 매출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종로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59살 이모 씨는 "방역 조치를 이 정도 풀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날 수도권의 헬스장에 적용됐던 집합 금지 조치도 이용 인원을 시설 면적 8㎡(약 2.4평)당 1명으로 제한하는 조건 아래 해제됐습니다.

6주 만에 문을 연 화곡동의 한 헬스장에는 오전 10시부터 10여 명의 회원이 운동하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트레이너 35살 최모 씨는 "오전 6시에 열었는데도 회원이 7명이나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레이너 27살 정모 씨도 "두 달간 무급휴직이었는데 드디어 영업을 재개해 다행"이라며 "그간 청소와 소독만 하며 재개장을 준비해왔다"고 했습니다.

서울 신촌역 인근 헬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운동하러 헬스장은 찾은 회원 2명이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고 있었습니다.

헬스장 사장 43살 김모 씨는 "집합 금지가 2주 더 연장돼 암담했는데 어제 회원들께 오늘은 문을 여니 다시 오시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는 헬스장 샤워실 이용금지 등 지침을 두고 불만이 나왔습니다.

대치동의 한 헬스장에서 혼자 개인 운동을 하던 헬스장 대표 B씨는 "원래 출근 전 시간대에 보통 20여 명이 운동하는데 오늘은 2∼3명 왔다"며 "샤워 불가능 방침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논현동의 한 크로스핏 센터도 운동 중인 회원은 보이지 않고 썰렁했습니다. 이 업체 대표는 "대부분 회원이 직장인이라 운동 후 샤워하고 다시 직장에 돌아가야 하는데 씻지 못하니 오지 않는 것 같다"며 "영업 재개가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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