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혜원 "꽃뱀 발생 이유, `지위상승·경제적지원` 가설 유력"
입력 2021-01-16 11:24 
[사진출처 = 진혜원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 15일 '꽃뱀은 왜 발생하고,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진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화심리학에 대해 영장류 중 휴먼인 인간의 행동과 그 기저에서 작동하는 심리의 기원을, 비교문화학적 방법, 비교생물학적 방법, 실험, 관찰 및 설문 조사 등의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심리학자로 데이비드 버스를 언급하며 남녀의 성선택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로 권위가 높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용어부터 정의하겠다며 이번에는 '꽃뱀'을 언급했다.
꽃뱀은 양성생식을 하는 동물 종 중 생식세포의 크기가 큰 쪽(=암컷) 가운데, 장기적 배우자 관계 대신 단기적 성 접촉 전략을 채택하는 특정한 개별 개체를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진 검사는 또 "꽃뱀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이 매우 다양하지만 사회적 생활을 하는 지능 있는 포유류 중에서는 '지위상승'과 '경제적 지원'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며 "즉, 단기적 성적 접촉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수컷의 경우는 '성 신호 착각'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상대방이 자신을 경제적, 사회적 지위 상승을 위해 이용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상대방이 자신에게 성적 호감을 느낀다는 착오를 갖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영리한 암컷은 이러한 수컷의 착각을 잘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 라는 제목에서 "우두머리 수컷이나 자원이 많은 수컷에게 부비부비, 리킹, 그루밍 등의 방법으로 접근한 암컷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표변하는 이유에 대해 집단생활 관계에서의 '평판'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책으로 는 "특히 수컷의 경우 성 신호 착각 문제가 항상 발생하므로, 자신이 부호이거나, 키 190cm에 육박한 근육질의 훈남이거나, 3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가 아닌 경우 여성들이 접근해 오더라도 늘 자신이 오징어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해 총선 전날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A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의 성폭행 피해자 B씨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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