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방카 부부 "우리집 화장실 쓰지마!"…美비밀경호국 혈세 1억 썼다
입력 2021-01-15 11:41  | 수정 2021-01-16 12:35

"살해협박, 보안 경계선, 낯선 사람들을 걱정하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의 등장으로 새로운 걱정거리인 화장실을 찾는 일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부부를 경호해오던 미 비밀경호국이 직원들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1억원이 넘는 거액의 세금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방카 부부가 경호요원들에게 자택 내 6개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부부는 워싱턴DC 근교 칼로라마에 위치한 5000 제곱피트(약 464m2, 140평) 규모 주택에 거주 중이다. 해당 건물에는 방 6개와 화장실 6.5개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갑작스런 '화장실 금지령'에 처한 경호요원들은 수개월간 이곳 저곳을 떠돌며 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에 이동식화장실을 구비했으나 이웃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와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들이 "근처에 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뿐만 아니라 1km넘게 떨어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관저까지 운전하기도 했다"며 "이마저도 시간이 없을 땐 레스토랑에 들어가 화장실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요원들은 결국 이방카 부부 주택 맞은편에 화장실 딸린 단칸방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월세는 3000달러(약 330만원) 이며 비밀경호국이 지금까지 지출한 국민의 세금은 10만 달러(약 1억원)가 넘는다
근처 주민인 다이앤 브루스는 "(이방카 부부가) 처음 왔을 때부터 '우리는 왕족'이라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업무적인 부름(call of duty)'과 자연의 부름(nature's call)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경호요원들이 안쓰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 측은 "비밀경호국 측이 주택 내부까지 경호를 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해왔다"고 주장하며 "부부의 집은 언제나 열려있을 것이며 지난 4년간 경호원들의 수행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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