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사 결과 없으면 무반주로 진행"…이대 성악과 실기시험 논란
입력 2021-01-14 09:47  | 수정 2021-01-21 10:03

이화여대가 음악대학 성악과 입시 실기시험에서 반주자에게 코로나19 음성 검사 확인서 제출을 요구해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지침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대는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성악과 입시 실기시험에서 반주자에게 14일 이후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지침을 세웠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7~11일 수험생이 실기시험 지원을 하는 홈페이지 화면에서 성악과를 선택하고 반주자 이름을 등록하면 안내 사항이 나오는 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공지됐습니다.


학교 측은 공지를 통해 "반주자(조율자)가 검체검사 결과를 지참하지 않을 경우 실기고사는 무반주로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수험생과 반주자들은 '황당한 입시 조건'이라고 항의했습니다.

한 수험생의 관계자인 A씨는 "수험생과 심사위원, 입시 도우미에게도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는데 반주자에게만 유독 이를 요구하는 건 모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14일 이후로 검사받은 내용을 제출하려면 시간도 빠듯한데다가 반주자들은 확진자들이 다녀가는 동선인 선별 진료소에 굳이 가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거의 모든 성악과 수험생이 실기 시험 때 반주자를 대동하는데 무반주로 부르라는 건 시험을 보지 말라는 말"이라며 학교 측이 내놓은 대안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수험생 B씨도 "다른 학교 지원을 고민하다가 지원 마지막 날인 11일에 원서를 제출했는데 그때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 돼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곳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학교 측은 반주자와 수험생에게 코로나19 사전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다른 시험은 모두 수험생 혼자 수험장에 들어가는데 성악과는 반주자를 대동하는 점 때문에 안전 등을 고려해 그런 공지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교육부 지침 등을 고려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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