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탄핵안 미 하원 가결…재임 중 2번 불명예
입력 2021-01-14 06:59  | 수정 2021-01-14 07:12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하원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동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이나 탄핵안이 가결된 첫 대통령이 됐습니다.
국제부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표결은 어떻게 끝났나요?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미 하원에서 가결됐습니다.

435명의 하원의원 중 232명이 찬성표를 던져 의결에 필요한 과반을 달성했습니다.

하원 435석 중 222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도 10명이 동참했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데 이어 임기 중 두 번 탄핵안이 가결된 첫 대통령이 됐습니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공화당은 20일 퇴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탄핵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짐 조던 / 미 하원의원 (공화당)
- "탄핵은 나라를 분열시킵니다. 탄핵은 지난주 모두가 비난한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건들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 제리 내들러 / 미 하원의원 (민주당)
- "그는 단 한 순간도 더 집권해서는 안 됩니다. 위험이 너무 큽니다. 탄핵해야 합니다."

탄핵안이 하원 문턱은 넘었지만, 상원에서도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탄핵안을 통과시키려면 67석이 필요해 민주당 자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바이든 당선인 임기 초기 탄핵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탄핵안을 상원에 보내는 시점을 바이든 당선인 취임 100일 후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이 즉시 상원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으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 공화당 내에서도 탄핵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 임기 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점차 거세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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