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캐터랩 대표, '이루다 논란'에 "벤처 위축 우려"
입력 2021-01-13 12:06  | 수정 2021-01-20 13:03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혐오 발언과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가 "벤처 생태계 위축이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기본적인 개인정보 보호도 소홀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스캐터랩 때문에 없던 규제도 생길 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13일) IT업계에 따르면,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어제(12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루다 논란으로 AI 개발자들이 벤처 기업에서 이탈하거나, 벤처 생태계가 위축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벤처기업이 온갖 데이터를 쉽게 구해 끌어쓰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며 "한국 벤처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 사이에서는 "국내 AI와 스타트업에 누를 끼친 건 스캐터랩"이라며 "고객 개인정보를 소홀히 다룬 것에 사죄해야 할 대표가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실제 연인들의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관련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객들이 집어넣은 카톡을 챗봇에 갖다 쓴다고 고지하지 않은 것은 정말 큰 문제"라며 "최소한 이루다 알파테스트 단계나 출시 전에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에게 알렸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물론 벤처업계에서는 이루다 논란이 불필요한 규제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면 AI 관련 규제론이 고개를 들려고 하는데, 이제 시작일 뿐인 이 산업을 엉뚱한 규제로 가두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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