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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겔 감독 "짧아진 미팅 시간, 경매인처럼 말해야하나" [현장인터뷰]
입력 2021-01-13 10:02 
프랭크 보겔 감독은 강화된 방역 수칙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프랭크 보겔 LA레이커스 감독은 더욱 강화된 NB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보겔은 13일(한국시간) 도요타센터에서 열리는 휴스턴 로켓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유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시즌이 열려야한다는 것이다. 최대한 안전하게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다 해야한다"며 이날 발표된 강화된 방역 지침에 대해 말했다.
NBA 노사는 이날 최근 급증한 리그내 코로나19 감염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 더 강화된 방역 지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최소 2주간"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은 홈경기시 자택, 원정경기시 숙소에 머물러야한다. 집에 있을 때는 식료품 구매 등 필수 행위는 허용된다. 원정에서 가족 등 손님을 들이거나 지정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것이 금지됐다.
경기장에서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경기전 라커룸 미팅을 10분으로 제한했다. 추가 미팅을 위해서는 코트나 거리두기가 가능한 대형 공간을 사용해야한다. 경기일에는 시작 시간 3시간전에 입장이 허용된다. 다른 선수와 접촉은 팔꿈치, 혹은 주먹 인사로 제한된다. 벤치에서는 쿨다운 시간이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보겔 감독은 "미팅 시간이 짧아졌으니 모든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경매인처럼 빠르게 말을 해야할 거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불평하지는 않았다. "팬데믹이다. 지금 이 세계에는 마스크를 쓰고 미팅 시간이 짧아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들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LA에서는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식당들이 문을 연 도시로 원정을 갔을 때 지정된 식당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그게 약간 힘들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거의 대부분은 경기장과 집, 아니면 경기장과 호텔만 오가기에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정에 대한 감시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이제 들은지 몇시간도 안됐기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선수단이 바뀐 내용을 전달받았고, 이를 따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상대팀 감독인 스티븐 사일러스도 "호텔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지난 9개월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고 병원에 입원했는지를 고려하면 정말 작은 불편"이라며 새로운 규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원정에서는 버블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다. 그래도 홈경기를 할 때는 자기 집에서 자기 침대를 사용한다는 것이 큰 차이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평소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더했다.
버블을 벗어나 새로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NBA는 팀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보스턴 셀틱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 14일 예정됐던 유타 재즈와 워싱턴 위저즈의 경기, 올랜도 매직과 보스턴의 경기가 연기됐다.
사일러스 감독은 "바이러스는 사람을 고르지 않는다. 어느 팀, 어느 선수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게 현실"이라며 모두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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