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파 속 내복차림 3살…친모 아동학대 조사
입력 2021-01-10 19:29  | 수정 2021-01-10 21:12
【 앵커멘트 】
평균 기온이 영하 15도로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던 그제(8일) 세 살 아이가 길거리를 헤매다 주민에게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웃들은 예전에도 아이가 혼자 울며 엄마를 찾던 모습을 봤다고 언급하는 등 상습적으로 아이를 방치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일단 아이를 친척집에 분리한 뒤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틀 전 서울의 한 편의점.

이웃주민이 고개를 푹 숙인 아이를 다독이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아이를 감싸던 담요가 흘러내리자 대소변으로 젖은 아이의 내복이 드러납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세 살 아이가 내복차림으로 혼자 거리를 헤매다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아이가 발견된 날 서울의 평균 기온은 영하 15도였습니다. 아이는 발견 당시 내복만 입은 채로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눈물을 흘리며 지나가던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함정민 / 신고자
- "여기에 앉아서 울고 있었고 집에서 문을 못 여니까 다시 안고 편의점에 오게 된 거죠. 편의점으로 오는 길에 바들바들 떨었었어요. 저희가 옷을 남편이 입혀줬고."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고 하자 집에 두고 출근한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주변 이웃들은 이러한 방치가 한 번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찍힌 CCTV 영상에서도 아이는 울면서 혼자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그때는 아이가 혼자 있어서 그런지 많이 울고 있었고요. 여기 들어와서 엄마 엄마 찾는 그런 모습이었고요. 문밖에서 되게 큰 소리로 계속 울고 있길래 그때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경찰은 신고 직후 아이를 친척집으로 분리조치했고,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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