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나경원·박영선 예능 출연 '시끌'
입력 2021-01-10 17:41 
올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박 장관은 본인 페이스북에 "TV조선 '아내의 맛' 예고편을 누가 보내줘서 보면서 남편과 한참 웃었다"며 "평상시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장관과 남편 이원조 변호사의 일상을 담은 내용은 오는 12일 방송될 예정입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방송 때 출연한 바 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다운증후군 딸과의 돈독한 모정을 드러냈습니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진솔하게 저와 제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했고 다행히 많은 시청자가 공감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인들의 방송 출연은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2012년 1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잇달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6개월 뒤에는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성남시장이던 2017년 부인 김혜경 씨와 SBS '동상이몽'에 출연해 사생활을 공개했습니다.

방송 출연 기회를 얻지 못한 정당이나 후보는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번 재보선은 선거 60일 전부터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꾸려지기 때문에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에 '이미지 정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선거일까지 9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의 예능 출연은 편파적인 방송으로 사전 선거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것은 긍정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정치력이나 공적 업무능력과 혼동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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