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체육회장 후보자 토론회 후 '진흙탕' 선거전으로…비방·흑색선전 난무
입력 2021-01-10 16:13  | 수정 2021-01-17 17:03

제41대 대한체육회장을 뽑는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열린 뒤 선거전이 더욱 혼탁해졌습니다.

현 체육회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기호 3번 이기흥 후보는 어제(9일) 토론회에서 자신의 직계 비속 위장 취업과 범죄수익은닉 의혹을 제기한 기호 1번 이종걸 후보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이기흥 후보는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 이기흥 후보는 기호 2번 유준상 후보의 견제도 받았습니다.

유 후보는 오늘(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기흥 후보의 회장 선거 출마 자격 조건과 관련한 체육회 정관 조항 누락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 후보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26조 임원결격사유를 보면, 관리 단체로 지정된 종목단체의 임원은 5년이 지나지 않으면 체육회장 출마 자격이 제한된 조항이 지난해 10월 26일 자로 신설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기흥 후보가 대한수영연맹 회장직을 수행하던 2016년 3월 25일, 관리부실로 수영연맹이 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았기에 이 회장의 체육회장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후보는 통상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상급 단체인 체육회 정관을 준용하는데, 정작 체육회 정관에는 출마 자격을 제한한 신설 조항이 보이지 않는다며 '마치 군수도 출마할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서울시장에 출마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유했습니다.


기호 4번 강신욱 후보도 토론회에서 자신의 발언을 이기흥 후보가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로 활용했다며 오늘(10일)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강 후보는 "전지 훈련에 가기 전 체육인들이 '카드깡'을 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제도 개선을 강조한 자신의 발언을 이 후보가 "대부분의 훌륭한 감독들이 (카드깡으로) 잠재적 범죄자로 비춰질 수 있어 체육인들이 상처받았을까 걱정된다"고 이해한 것은 자신과 체육인들을 이간질하려는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엘리트 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소년체전 폐지 등을 주장한 적이 없는데도 자신이 언론 기고와 세미나에서 이를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고 이기흥 후보가 강조한 것을 두고도 비열한 선거전략이자 흑색선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 후보의 해명에도 이기흥 후보는 강 후보의 발언을 빌미 삼아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르자 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1일 오후에 회의를 열어 이기흥 후보의 제소건, 추가 토론회 개최건, 선거 운동 기간 여론조사 승인 건 등 각종 선거 현안을 논의하고 기준을 확정합니다.

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인단 2천1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로 이뤄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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