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장기화에 내수 직격탄…KDI "서비스업 경기부진 심화"
입력 2021-01-10 11:59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에 서비스업 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내수도 크게 위축됐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가 제조업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3차 대유행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제조업은 내구재 소비,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 단기 예측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하고, 반도체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향후 제조업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 코로나 대유행과 강력한 방역 조치로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8로 전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하며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됐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이 큰폭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신용카드 매출 감소가 빠르게 확대됐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하며 1차 대유행 때인 지난해 3월(16.5%)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KDI는 취업자수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고용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조사시점이 11월 중순이었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나타난 11월 취업자수 감소는 27만3000명으로 전월 대비 감소폭이 줄었지만 11월말 조사가 이뤄진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종사자수 감소폭이 4만5000명으로 전월(4만명)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은행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월 대비 13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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