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 부동산 없으면 연애도 못하나…" 집·땅 가진 미혼 남녀, 연애 가능성 높아
입력 2021-01-10 11:51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보유한 미혼 남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이성 교제 확률이 높다는 우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미혼 인구의 이성 교제와 결혼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부동산이 있는 경우 이성 교제확률이 27.9%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여성이 28.8%포인트, 남성이 25.9%포인트 증가해 여성이 부동산을 소유한 경우 이성과의 연애 확률이 조금 더 높았다.
또 현재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님이 전부 부담하는 경우에 비해 본인이 전부 부담하는 경우의 결혼 의향이 59.7%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을 보유한 미혼 남녀 중 남성 본인이 주거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있는 경우 결혼의향이 증가했다.
신혼집을 장만할 경우 남자가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한 경우가 동등하게 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에 비해 결혼 의향이 4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비용을 부담할 여유가 있는 남성의 결혼의향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소유 여부 외에도 경제활동이 이성교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의 이성교제확률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의 학력의 경우 대학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남성에 비해 고졸이하의 경우는 이성교제확률이 35.6%포인트 감소했고, 대학원 재학·졸업한 경우는 6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학력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의 이성교제 확률이 남성의 경우 49.9%포인트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31.4% 감소해 남성에게 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결혼상대에 대해 희망하는 소득의 경우, 소득이 상관없다고 한 경우는 희망 소득이 200~300만원 미만이라고 한 경우에 비해 35%포인트 이성교제확률이 감소했다. 또 희망 소득이 400만원 이상이라고 한 경우도 21.8%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미래 결혼상대에 대한 희망소득이 높을수록 결혼 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018년 8월 31일∼9월 13일까지 전국의 만 25∼39세 이하 미혼 남녀 3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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