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트위터 영구 정지'에 측근들도 반발…팔러·갭으로 갈아탈까?
입력 2021-01-10 10:30  | 수정 2021-01-17 1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된 데 대해 측근들은 언론의 자유를 묵살하는 행위라고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불만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트위터의 영향력을 재확인해 주는 동시에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AFP 통신이 현지 시각 9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은 "언론의 자유는 죽었으며 좌파 거물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다음에는 누가 침묵을 강요당할지 모르겠다"고 반문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 "안타깝게도 좌파는 정적의 언로를 막기 위해 수년간 지금과 같은 작업을 벌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들의 결정은 매우 불합리하고 위험한 것"이라며 "왜 한 줌에 지나지 않는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정치적 발언을 독점하려 드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수년간 대중과 직접 소통한 통로이기도 하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트위터는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했습니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 사용을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뉴스를 올리거나 토론을 벌이는 소셜미디어 레딧은 적극적 조치를 취해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로 모인 대화방을 차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뿐만 아니라 일반 지지자들도 트위터에 등을 돌리고 다른 대체 수단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실제로 보수 진영의 지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팔러(Parler)나 갭(Gab)의 방문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표현의 자유를 주요 가치로 앞세우는 갭은 12시간 동안 1천200만명이 방문해 컴퓨터 서버를 증설했습니다.

그러나 극우파가 사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일부 회사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에서는 등재를 금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