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오세훈 회동 예고…'서울시장 단일화' 담판 지을까
입력 2021-01-10 10:24  | 수정 2021-01-17 11:0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단독 회동을 예고하면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됩니다.

이번 만남은 앞서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따라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의 제안으로 성사됐습니다.

오늘(10일) 양측에 따르면 늦어도 금주 중에는 비공개 회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입당에 대한 결정을 요구하겠지만, 만나자는 제안까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며 이르면 이번주 안에 만남을 위해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함구했지만 "조만간 만남을 약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에게 후보등록 개시 전일인 17일까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는 점에서도 늦어도 금주 내에는 두 사람 간의 '담판 시도'가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별개로 안 대표는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이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방침이라고 국민의당 측 인사들은 전했습니다.

이들의 남다른 옛 인연도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교집합은 다름 아닌 고(故) 박원순 전 시장입니다.

여기에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까지 더해 야권 무대를 주도하는 '빅3'가 모두 '박원순 시정 10년'의 태동에 일조했다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수 진영에선 2011년 무상급식 투표로 시장직을 던진 오 전 시장이 박 전 시장 당선에 '원죄'가 있고, 단일화 줄다리기에서 후보직을 양보한 안 대표도 이에 일조했기 때문에 이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박 전 시장에게 본선에서 패한 나 전 의원에 대해서도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정서가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나 안 대표와 동일한 '원죄론'의 잣대를 씌울 수는 없지만, 정치는 결국 승패의 싸움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달 내로 선거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는 나 전 의원은 일각의 결자해지론에 대해 직접 언급은 삼갔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가 여의도 정치 문법에 의해 변질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