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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를 `한국인 아들`이라 불렀던 라소다...한국 야구와도 특별한 인연
입력 2021-01-09 06:40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은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향년 9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토미 라소다 전 LA다저스 감독, 그는 한국 야구와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라소다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다저스의 감독을 맡고 있었다. 1994년 다저스와 계약한 그를 바로 메이저리그에 등판시켰던 라소다는 박찬호가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1996시즌 도중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짧은 기간 함께했지만, 둘의 사이는 각별했다. 박찬호는 라소다를 '미국인 아버지'라 불렀고, 라소다는 박찬호를 '한국인 아들'이라 불렀다.
라소다는 지난 2013년 스프링캠프 도중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찬호는 나와 함께 자랐다. 매일같이 지내면서 내 한국인 아들이 되었다. 지금은 친구처럼 지낸다. 매년 어머니의 날마다 아내에게 연락을 한다”며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기도 했다.
라소다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승엽과 계약을 원했지만, 끝내 하지 못했다”며 당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2003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후 해외 진출에 도전했고, 다저스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영입하지 못했지만, 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저스는 류현진이라는 한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라소다는 류현진이 입단한 첫 해부터 그가 던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는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이 대회는 한국 야구에도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동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라소다 감독이 이끄는 미국과 두 차례 대결했지만 모두 패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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