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 대입정시 `실시간 경쟁률·수시 이월 인원`부터 따져라"
입력 2021-01-08 13:28 
지난달 23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나오고 있다. 2020.12.23 [이승환 기자]

7일부터 전국 대학들의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4년제 대학 정시 선발 비중이 예년보다 늘면서 정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국어가 어렵게 출제됐고, 상위권 일부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이 감소했다는 점 등은 올해 입시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올해 정시 모집인원은 총 8만73명으로 전년(7만9090명) 보다 983명 늘었다. 올해 정시에서는 전체 대학 선발인원의 약 23%를 뽑는다. 반면 전국 전문대의 정시모집 총인원은 2만5447명으로 전년 보다 13.6% 줄었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전국 4년제 대학은 7~11일까지, 전문대학은 7~18일까지다.

4년제 대학 정시모집은 가·나·다군별로 1개교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모집군별로 가군은 오는 13~20일, 나군은 21~28일, 다군은 29일~2월 5일까지 대입전형을 실시한다. 전문대는 정시에서 특별한 제한 없이 대학 간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올해 정시에서 눈여겨 볼 점은 국어 영역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이다. 국어를 전략과목으로 삼은 문과 학생들에게 불리한 시험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국어가 2005학년도 이래로 두 번째로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험이 까다롭게 출제될수록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결국 정시에서 국어 과목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들의 수시 이월 인원도 정시의 유불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다. 서울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47명이 이월돼 총 798명을 정시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총 175명)에 비해 128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정시 가군 일반전형 모집정원의 6.3%에 불과하다. 연세대는 지난해 수시이월인원(242명)보다 적은 192명을 정시에 포함했다. 고려대의 올해 수시 이월인원은 129명으로 지난해 수시 이월인원(215명) 보다 86명이나 줄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을 친 학생 수가 예년보다 적어졌고, 반수나 재수를 고려해 안정지원보다는 상향·소신지원을 하는 추세가 나타난다고 입을 모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이 줄었다고 하나 정시 인원이 늘면서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예년과 유사하다"며 "상위권 성적인 학생들의 경우 소신지원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중위권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올해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바뀌는 등의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각 대학에서 서비스하는 실시간 지원 경쟁률과 수시 이월 인원 규모 등을 점검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정시에서는 중위권대 성적인 학생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며 "예년보다 정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상향지원이 늘면서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일부 대학의 합격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원서접수 기간에는 대학별 실시간 경쟁률이 어디가 더 높게 나타나는지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며 "같은 합격선의 대학이라면 수시 이월 인원 규모가 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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