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카 협의 중"…현대차, '프로젝트 타이탄' 파트너 될까
입력 2021-01-08 13:18  | 수정 2021-01-15 14:03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오늘(8일) 자동차 업계와 주식시장이 크게 술렁였습니다.

현대차는 아직 협의 초기 단계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이 성사될 가능성을 따지며 셈법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관련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차량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나 한동안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분야에 주력하다가 2019년부터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직 애플의 자동차 개발에 대해 상세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애플이 차량 조립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하고 애플은 기존 차량 제조사의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시스템만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5위권의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갖춘 현대차그룹이 애플에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앱티브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크게 끌어올린 것도 양사의 협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3월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 등 레벨 4와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IT, 배터리업체들이 풍부하고 한국 정부가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규제를 비교적 일찍 정립했다는 점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되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현대차그룹에도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한데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휴대폰'으로 불릴 정도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 운영 체제와 콘텐츠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애플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휴대폰과 자동차를 연동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한층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로서는 밑질 게 없는 협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애플과의 협력이 구체화하지 않은 데다 성사 가능성도 미지수인 만큼 시너지 효과 등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애플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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