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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 3.5% 오른 車보험료…과연 올핸 얼마나
입력 2021-01-08 08:53 

손해보험사들이 1월 중순께부터 시작하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가 올해는 '동결'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미 몇몇 보험사는 동결로 결론내린 상태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올초엔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이 없는 분위기다. 자동차보험은 차량 소유자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인 만큼 서민들은 보험료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지난해 크게 오른 차보험료로 서민 부담이 가중되기도 했는데, 아직은 보험사들이 인상에 대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 보험료 인상 명분이 옅어진 탓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앞서 보험개발원을 통해 적정한 인상 폭 검증을 받고 있다. 법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검증결과로 적정 인상 폭에 대한 근거를 갖기 위함이다. 취재 결과 아직까지는 이 같은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업계에서 아직까지 보험료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계속 동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올해부터는 차수리 때 수용성 페인트 사용 의무화 등으로 보험료 원가 상승분과 까다로운 작업비 등을 반영해야 해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1월 중순께 자동차 보험료를 3.3~3.5% 올렸다. 2019년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를 웃돌았기 때문. 이는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보다 사고 등으로 나간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많이 개선됐다. 2020년 11월말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4∼85.2%(가마감)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기간(90.2∼91.2%) 보다 5.0∼6.7%포인트 낮은 수치로, 보험권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6~78%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적정 손해율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1%내외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으나 여론에 민감한 금감원의 기류 등을 감안하면 연초 인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손해율 추이에 따라 상반기 보험료 인상 여지는 남아있다"면서 "차보험은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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