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블루웨이브 축포에 코스피 3000 안착
입력 2021-01-07 17:32  | 수정 2021-01-07 19:33
7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을 첫 돌파했다. 미국의 '블루웨이브(민주당 상하원 장악)' 퍼즐이 완성되면서 글로벌 친환경 기조 확대와 미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국내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를 비롯해 은행·철강 등 가치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4% 상승해 3031.68으로 마감했다. 지난 6일 코스피가 장중 3027.16을 찍은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코스피는 2007년 7월 25일 2000을 넘어선 뒤 13년5개월여 만에 3000대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2093조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 또한 전일 대비 0.76% 올라 988.8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2000년 '코스닥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정의 한국거래소 주식시장부장은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경기가 회복 추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증시를 주도한 것은 기관투자가였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9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3000' 달성을 견인했다. 기관 가운데 증권사(금융투자기관)가 1조621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투자자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 113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83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날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23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개인이 거래해도 기관 거래로 잡히기 때문에 증권사 순매수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SK 8% 급등…美 블루웨이브에 친환경株 '씽씽'

블룸에너지 손잡은 SK 8% 쑥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주 강세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적용되는 올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군단도 기관투자가들에 뒤이어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 주가가 오르면 한국 증시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는 발맞춤 현상은 새해 들어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7일 한국 증시에서는 SK 주가가 하루 새 8.42% 오른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와 SK E&S가 공동 출자해 미국 수소에너지 업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사들여 본격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기대가 집중된 결과다. 앞서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플러그파워 주가가 하루 새 7.53% 올라 주당 35달러에 거래를 마친 후 시간외거래에서 27.43%로 추가 급등했다.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블루웨이브(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이 되는 것)'로 방향이 잡히자 민주당발 2조달러 규모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책 기대가 커진 데다 SK 투자 소식이 더해진 결과다. 이날 미국 블룸에너지도 블루웨이브에 힘입어 주가가 7.26% 올랐고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11.18% 급등했다.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SK건설과 손잡고 지난해 1월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한 바 있다.
한편 7일 한국 증시에서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8.09%)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2.33%)과 삼성SDI(2.65%)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이 밖에 7일 태양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한화솔루션도 주가가 4.14% 올랐다. 앞서 뉴욕 증시에서 태양에너지 시스템 서비스 업체 인페이즈에너지 주가가 하루 만에 12.07% 뛰고 선런· 선파워 등 태양에너지 부문 기업들 주가가 치솟은 분위기가 영향을 줬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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