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취임 3년 만에 사임한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취임 후 온라인 대응과 고용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대표는 이날 열린 임원 대상 화상회의 도중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이를 수용하면서 임 대표가 직접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의 사임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021 회계연도(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사업전략이 최종 승인되는 이달 중순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임 대표가 사임에 따른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올해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세워두고 사임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사업부문장을 중심으로 완성된 전략을 실행할 계획으로 경영 공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5년부터 재무부문장 부사장으로 홈플러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7년 경영지원부문장(COO)에 이어 대표 사장으로 승진하며 비(非)오너 출신 첫 여성 CEO로 화제를 모았다.
대표 재임 기간동안 오프라인 점포의 온라인 물류거점화하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출범시키는 등 유통업 변화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에는 당시 무기계약직 직원 1만5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2만3000여명 중 정규직은 2만2900명으로 99%에 달한다.
임 대표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홈플러스는 각 사업부문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역량과 경험을 가진 다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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