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96·007…20대 여성 과로사에 또 `소환`된 마윈
입력 2021-01-06 15:07  | 수정 2021-01-13 15:35

창업 5년 만에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핀둬둬. 최근 이 업체 직원 20대 여성이 야근 후 새벽 퇴근길에 돌연 사망했다. '과로사 아니냐'는 주장이 일면서 중국내 IT기업의 살인적인 근로시간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6일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핀둬둬의 식재료 구매 플랫폼 직원인 22살 장모 씨는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지난달 29일 야근 후 새벽 1시반께 동료와 함께 퇴근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장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6시간 만에 숨졌다.
현재까지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과로사 가능성을 주목하며 근무시간에 대한 논쟁이 다시 벌어졌다고 전했다.
장씨는 이 일이 있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도한 근무시간으로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했었다. 사건은 장씨의 지인들이 SNS에 애도를 표하면서 알려졌고, 장씨의 남자친구는 SNS에 그녀와 결혼을 계획했었다고 알렸다.

중국에서 IT기업의 노동강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996'이라는 단어까지 유행할 정도다. 996은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하고 일주일에 6일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가 내건 말이다. 그는 "하루 12시간 일을 해야한다. 이것은 축복"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중국 IT업계에서는 0시부터 익일 0시까지 매주 7일 일한다는 '007'이라는 단어도 익숙하게 사용된다.
중국 노동법 제36조, 제41조에 따르면 근로자의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일주일 동안 총 근무시간은 40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연장근로의 경우 하루 최고 3시간, 한달 36시간내로 규정하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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