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철우 경북지사의 행정 실험…대학·기업 민간역량 행정에 도입
입력 2021-01-06 14:05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진 제공 = 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존 행정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는 행정 실험을 단행한다. 기존 행정기관 중심의 일방적인 대학과 기업 간 협업 시스템을 쌍방향으로 전환해 프로젝트 공동 발굴과 공동 추진에 행정력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새해를 맞아 도정 운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 유출, 수도권 집중 심화 등 지역의 위기감이 매년 가중되면서 기존 행정 시스템만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사는 "경북도는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대학과 기업 등 민간 역량을 행정에 융합하는 방향으로 도정 운영을 하기로 했다"며 "민간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행정과 융합되고 대학이나 기업이 함께 공동 운영하는 수준의 협업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행정기관과 대학, 기업 간 협업은 행정기관의 단순한 재정 지원이나 자문 기능, 일방적인 프로젝트 위탁 수행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책임자 상호 교류와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및 공동 수행 등을 통해 쌍방향 소통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경북도는 다양한 협업 모델을 검토하며 시행에 나서고 있다. 우선 경북도 바이오산업연구원과 포스텍 바이오학과 간 공동운영체제 구축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고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도 농축산유통국, 농업기술원, 스마트팜 관계자 등이 공동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이들은 상호 교환근무와 공동 프로젝트 연구팀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협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행정과 민간 협업은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인 독일 도르트문트시다. 도르트문트시는 도르트문트 대학을 중심으로 시와 테크노파크(tZD), 기업, 연구소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고질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핀란드 에스포 시도 알토대학을 중심으로 시와 기술연구센터, 혁신단지 간 협업을 통해 핀란드 전체 스타트업 기업의 50% 이상을 배출하며 민간 협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몰아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경북이 기존의 행정체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해 지역의 위기를 돌파하고 모범 모델을 만들어 대한민국 행정운영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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