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도로 향하는 사모펀드들
입력 2021-01-05 17:36  | 수정 2021-01-05 19:36
사모펀드(PEF)가 '제2의 중국' 인도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미·중 분쟁이 중국향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가운데, 인도가 글로벌 PEF의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도 닌자카트(Ninjacart)에 1000만달러(약 109억원)를 투자했다. 닌자카트는 인도 1위 모바일 농산물 도매 플랫폼 업체다. 애플리케이션 터치 몇 번으로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 이번 투자는 총 4500만달러(약 489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스틱이 인도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0월에는 인도 배달업체 던조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 사히아드리 병원에 역시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경제 성장률이 높지만 아직 각종 기반시설이 부족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며 "사모펀드를 비롯한 각종 투자자들이 몇 년 새 가장 주목하는 글로벌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인도는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펼치는 인도 정부는 외국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2021 세계 경제전망 웨비나'를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충분한 투자를 못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미소진 투자금를 쌓았다"며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인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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