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난해 전세대출 30% 급증
입력 2021-01-05 17:19  | 수정 2021-01-05 19:40
집값 급등으로 인한 전세난에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작년 말 105조98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1월(103조3392억원)보다 1조7596억원 늘어 증가 폭이 11월(1조6564억원)보다 커졌다. 작년 전체로 보면 2019년 말(80조4532억원) 대비 30.6% 급증한 수치다.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2019년 한 해 동안 27.3%(17조2553억원)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그 증가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전세난이 그만큼 극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역시 1년 새 8.3% 증가한 473조784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21.6% 증가한 133조64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소득수준에 비례하는 신용대출의 경우 그 증가분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머니 무브'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강력한 신용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바 있다. 작년 12월 말 신용대출은 133조6482억원으로 같은 해 11월보다 443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2247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의 한 달 증가 폭이 당분간 2조원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다시 풀기 시작한 만큼 1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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