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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中이통사 상폐 방침 철회…주가 7%급등
입력 2021-01-05 14:02  | 수정 2021-01-06 14:06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이동통신사 3곳을 상장폐지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증시에서는 해당업체들 주가가 5%넘게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NYSE는 성명을 내고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추가 협의를 고려해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상장폐지 방침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증시에서는 차이나모바일(5.47%)과 차이나텔레콤(5.74%), 차이나유니콤(6.71%)이 일제히 급등해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NYSE는 중국 3대 이동통신사를 오는 7~11일 닷새에 걸쳐 상장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통신사는 차이나모바일(CHL)과 차이나텔레콤(CHA)·차이나유니콤홍콩(CHU)으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NYSE는 상장폐지 통보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산하·연계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대통령 행정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OFAC 자문을 구한 결과 5일 입장을 바꿨다. 앞서 3일 중국증권규제위원회(CSRC)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우리 이동통신 기업들이 상장폐지되는 것은 미국의 근거없는 외국 기업 정치 탄압이며 매우 자의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 이동통신사 3곳에 이어 상장폐지가 유력하다고 꼽힌 '중국 3대 국영 석유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화공도 일단은 리스크를 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 해 말 도널드 트럼프 마국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산하·연계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대통령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보안업체 하이크비전 등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31곳과 중국 국영 반도체기업 SMIC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그룹,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 4곳을 합쳐 총 35곳이다. 명령에 따르면 오는 11일 부로 미국인들 투자가 금지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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