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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發 디지털보험사 첫 출사표…"車·폰케어·여행자보험 등 생활밀착 공략"
입력 2021-01-05 13:44 

'일상 속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이 같은 포부를 밝히고, 국내 첫 핀테크주도 디지털손해보험사로 탄생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보험을 선보여 보험시장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예비인가 승인과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께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주주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에 법인보험대리점인 인바이유를 인수해 보험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가 인바이유와 함께 선보인 보험추천 서비스는 가입자가 필요한 담보를 원하는 금액 만큼 기존 보험상품 중에서 골라 가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 손보사는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만든 '캐롯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로 보험판매 뿐 아니라 사용자 니즈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예비인가 신청을 했다"면서 "앞으로 카카오 공동체의 여러 서비스들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 등장으로 모바일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보사를 통해 먼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나 폰케어, 여행자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삼성화재와 합작사 설립 논의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도 검토해 왔던터라 이 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쏘카, 딜카와 같은 공유차량 이용 중 발생한 상해나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과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 후 72시간 내 발생한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한 바 있어 관련상품 출시 여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본격화 하면서 네이버와 토스 등도 보험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꼭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을 쉽고 자세하게 안내하는 무료 교육서비스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를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의무보험별로 관할 부처가 다르고, 관련 정보도 흩어져 있어 자영업자들이 자신에게 해당하는 의무보험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토스도 텔레마케팅 보험법인대리점 성격의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 법인을 출범시켰다. 토스 앱 '내 보험 조회' 서비스에서 이미 가입돼 있는 보험내역을 확인하고 상담이 필요하면 '분석받기'를 눌러 보험분석매니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토스는 현재 정규직 인력 30여 명을 채용 중이다. 올해 2월 입사 예정으로 6개월간의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으로 채용된 보험분석매니저는 일반적인 보험영업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을 추천하는 게 토스의 전략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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