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21년엔 부활?…이대은, kt 마운드에 힘 보탤 수 있을까 [MK시선]
입력 2021-01-05 05:45 
kt 이대은이 2021시즌 부활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kt위즈 우완투수 이대은(32)은 2021시즌 부활이 절실하다. 한때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대은이지만, 2020시즌에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kt가 2020시즌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추락이었다. kt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이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대부분의 kt 선수들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갓 데뷔한 소형준(20)은 돌풍을 일으키며 두 자릿수 승리(13승)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신인왕도 소형준의 차지였다.
반면 이대은의 처지는 계륵이었다.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등 해외 경험이 무색해지는 초라한 시즌이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을 마친 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는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했던 이대은이다. 이름값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이긴 했지만,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신에 성공했고, kt의 승률 5할, 6위를 거두는데도 힘을 보탰다.
2020시즌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특히 마무리로 뒷문을 걸어 잠그는 이대은의 존재는 kt가 계산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대은은 5월 한 달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로 무너졌다. 결국 5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이대은은 마무리에서 낙마했다.
1군 말소 뒤 105일이 지난 9월 5일에야 1군에 돌아왔고, 선발로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정규시즌 종료까지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대은의 입지는 애매해졌다. 불펜 필승조도 아니고, 선발로 등판해도 오프너 역할이었다. 2020시즌 20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이었다. 더구나 팀의 첫 가을잔치 무대에는 공 1개도 던지지 못했다.
이대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속구 구속 저하다. 2019시즌 145km 이상을 충분히 넘겼던 평균구속이 142km대까지 떨어졌다. 이강철 감독도 시즌 중 이대은은 스피드가 올라와야”고 설명하기도 했다.

몸에 이상이 있었다. 지난달 10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젠 재활을 거쳐 복귀해야 한다. 2020시즌 개막일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물론 건강하게 회복한 뒤 마운드에 오르는 게 더 좋긴 하다. 건강한 팔상태를 자랑한다면, 예전의 위력적인 피칭이 되살아날 수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로서도 불펜투수 한 명이 아까울 시점이다. kt가 꾸준한 강팀으로 인정받으려면 이대은이 불펜으로 확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 2021시즌 이대은이 부활과 함께 가을야구에도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