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는 옥스퍼드 토박이 노인
입력 2021-01-04 19:35  | 수정 2021-01-11 20:03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최초 접종 기록은 옥스퍼드 토박이 출신의 한 고령의 남성에게 돌아갔습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그리니치표준시·GMT) 옥스퍼드 대학병원 산하 처칠 병원에서 은퇴한 유지보수 관리자인 브라이언 핑커(82) 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 병원에서 수년간 신장 투석 치료를 받아온 핑커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가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잉글랜드 남부 옥스퍼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며, "백신이 옥스퍼드에서 개발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백신은 영국의 명문대학인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하고 영국과 스웨덴에 기반을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합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이 백신을 사실상 '자국 백신'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 회분을 입도 선매, 여러 백신 후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3만 회분이 전국 병원 등으로 운송돼 이날 옥스퍼드와 런던, 서식스, 랭커셔, 위릭셔 등에 있는 6개 대형병원에서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전국 수백곳의 지역보건의(GP) 병원과 요양원 등에서도 곧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며 "앞으로 몇 주간 힘들겠지만, 이것이 밖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건부는 이달 말까지 모든 요양원 거주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을 GP 및 지역 백신 서비스 관계자들에게 지시했습니다.

현재 영국 전역 730곳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주 내에 1천 곳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습니다.

영국은 지난달 8일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 이미 100만 명 이상을 접종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개시는 영국이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확산세를 제어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영국의 전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4천990명으로 6일째 5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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