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통령 추방…개헌 정국 혼미
입력 2009-06-29 07:07  | 수정 2009-06-29 10:00
【 앵커멘트 】
집권 연장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온두라스 대통령이 군부에 추방됐습니다.
국회의장이 후임으로 확정됐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미 국가인 온두라스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대통령이 추방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은 개헌 투표일인 28일 새벽 군인 10여 명에 의해 체포돼 코스타리카로 추방됐습니다.

▶ 인터뷰 : 셀라야 / 온두라스 대통령
- "나는 잔인한 폭력과 강탈, 납치의 희생양입니다. 복면을 쓴 이들이 총을 겨누며 날 데려갔습니다."

앞서 셀라야 대통령은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군 수뇌부 그리고 대법원의 반대에도 집권 연장을 염두에 둔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정국혼란이 계속됐습니다.

온두라스 의회는 대통령 추방 직후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의했습니다.


헌법과 법률을 반복해 위반하고 헌법기관의 명령과 판결을 무시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의회는 대통령 유고 시 의회의장이 계승하도록 한 헌법에 따라 로베르토 미첼레티 국회의장을 후임으로 내세웠습니다.

임기는 2010년 초 전임자의 잔여기간입니다.

이번 쿠데타는 올 연말 대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공언한 대법원의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대법원은 '헌법 수호를 위해서' 군부에 대통령 축출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대통령의 임기 연장에 반대한 이유로 참모총장이 해임된 군부의 불만도 작용했습니다.

셀라야 대통령은 우파 정책을 내세워 당선되고 나서 좌파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중남미 주변국들이 이번 쿠데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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