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0~30대 61% "주택값 오른다"…올해도 `영끌` 매수 나서나
입력 2021-01-04 10:03  | 수정 2021-01-04 10:04
서대문구 전경 [사진 = 강영국 기자]

20~30대 주택 수요층들은 올해 주택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매수를 주도해온 이들의 '빚투(빚내 투자)'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직방은 작년 12월 7~20일 자사 앱 이용자 323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 매매·전월세가격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먼저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9%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29%는 '하락', 12%는 '보합'을 예상했다. 특히 연령별로 20~30대에서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60%대로 다른 연령대(50%대)보다 높아 묻지마식 '영끌' 매수 우려는 여전했다.
한국은행의 '2020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의 누적 가계대출은 작년 3분기말 기준 409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청년층의 누적 주택관련대출은 260조2000억원이다.
연령별 2021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 = 직방]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미미한 차이로 높았다. 서울은 59.5%가 '상승', 27.6%가 '하락', 12.9%가 '보합'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는 '상승'이 59.4%, '하락'은 28.2%, '보합' 12.4%로 응답했다. 인천은 57.7%가 '상승', 31.9%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57.7%, 58.6%가 '상승', 31.4%, 30%가 '하락'을 예상했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 응답자 1904명 중 36.5%가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을 꼽았다. 이어 ▲신규 공급물량 부족(18.6%)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동자금 유입(13.5%)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9.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예상한 이유(하락 응답자 937명 중)로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25.8%)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23.5%) ▲다주택자 매도 매물 증가(22.4%) ▲보유세, 양도세 등 세제 강화(14.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 응답자 65.5% "전세가격 올해도 상승"
올해 주택 전세가격은 전체 응답자 중 65.5%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8.5%는 '하락', 16%는 '보합'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68.8%)에서 '상승'을 응답한 비율이 높았는데 결혼 적령기인 만큼, 전셋값 상승으로 신혼집 구하기가 어려워진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2021년 주택 전세가격 전망 [자료 = 직방]
타 지역에 비해 서울(68.2%), 경기(66.9%) 지역의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많았으며, 크지는 않지만 지역별(인천 61.5%, 지방광역시 63.9%, 지방 59.8%)로 차이를 보였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는 '전세공급(매물) 부족'(54.9%)과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29%)'이 대부(83.9%)분을 차지했다. 반면, 하락 이유로는 '전세 물량 증가'(29.3%), '매매전환 증가로 전세수요 감소(24.9%)',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책적 효과(22.6%)', '월세전환 증가로 전세수요 감소(15.1%)' 순으로 응답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등의 원인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했다"면서 "이런 기대와 불안 심리가 이어지면서 올해 주택 매매와 전월세가격을 상승하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분석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이어 "다만 올해에는 시장 안정화와 투자수요 억제를 위해 양도세, 종부세가 강화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부활하는 등 다양한 추가 공급대책이 나올 예정이므로 이런 변화가 주택가격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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