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코로나 사망자 35만 명 넘어…"의료시스템 붕괴 직전"
입력 2021-01-04 09:59  | 수정 2021-01-11 10:03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35만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현지시간으로 오늘(3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를 35만775명으로 집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14일 누적 사망자 30만명을 넘긴 지 20일 만에 5만 명이 추가로 숨진 것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총 사망자는 작년 11월 18일 25만 명을 넘었고, 30만 명에 도달하는 데는 26일이 걸렸습니다.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겨울철 3차 대유행에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가족 모임 및 여행이 겹치면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가족 모임으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의료 대란에 직면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수석 의료 책임자인 브래드 스펠버그 박사는 CNN 방송에 "코로나 환자가 또다시 늘어난다면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코로나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인 입원 환자는 한 달 넘게 1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기준 입원 환자는 12만3천639명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10만 명 이상을 유지한 것은 32일째입니다.

또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어제(2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9만9천87명이었습니다.

새해 첫날인 그제(1일) 주(州) 정부의 코로나 환자 현황 보고가 늦어지면서 신규 감염자가 16만606명을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30만 명에 근접할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코로나가 새해에도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우울한 지표가 계속 보고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20일째인 어제(2일) 오전 9시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22만5천756명으로 집계됐고, 전국에 1천307만1천925회 접종분의 백신을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2천만 명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목표에는 한참 미달한 수치입니다.

CNN 방송은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느리며, 지금까지 결과는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연휴 기간 인력 부족과 시스템의 문제로 백신 배포도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우리가 원하던 목표치보다 낮다"고 지적하면서 이달 중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약간의 희망은 지난 72시간 동안 150만 회분이 접종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루 평균 50만 회분인데, 초기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원하는 곳에 있지 않지만, 가속해서 탄력을 받으면 1월 첫 2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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