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두라스 대통령 추방…중남미 '화약고'
입력 2009-06-29 04:26  | 수정 2009-06-29 08:29
【 앵커멘트 】
집권 연장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온두라스 대통령이 군부에 추방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온두라스 사태는 중남미의 화약고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미 국가인 온두라스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대통령이 추방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은 개헌 투표일인 28일 새벽 군인 10여 명에 의해 체포돼 코스타리카로 추방됐습니다.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셀라야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분명한 납치라고 규탄하며 그의 지지자들에게 군부의 쿠데타 시도에 평화적으로 저항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셀라야 대통령은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군 수뇌부 그리고 대법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권 연장을 염두에 둔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정국혼란이 계속됐습니다.


대통령 추방과 동시에 의회와 법원, 군부 등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군부에 대통령 축출을 지시한 온두라스 법원은 11월 29일 대선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의회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확정하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두라스 사태가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중남미에 화약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셀라야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지목했지만, 미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셀라야 대통령의 축출을 비난하고 정상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셀라야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온두라스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저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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