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축년 '흰 소의 해' 주인공 백우 공개…농진청, 개체 보존 노력
입력 2021-01-04 08:57  | 수정 2021-01-11 09:03

농촌진흥청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를 맞아 어제(3일) 사육 중인 흰 소를 공개하고 흰 소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경남 함양에 있는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흰 소 25마리를 기르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2009년 흰 소 3마리를 수집한 이후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복원·증식해 오고 있습니다.

센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흰 소 어미와 송아지가 함께 걷는 모습, 초지에서 풀을 뜯는 모습 등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흰색 한우인 백우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1399년 발간된 조선 시대 수의학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의 기록을 보면 과거 우리나라에는 칡소, 흑우, 백우, 청우, 황우 등 다양한 털색을 가진 한우가 존재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황색 한우를 제외한 백우, 칡소, 흑우, 제주 흑우 등 한우는 잡소로 취급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백우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했습니다.


이후 인공수정, 수정란 이식 등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개체 수를 늘려왔습니다.

센터는 백우가 황색 한우와 같은 계통이지만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흰색이며, 흰색 계통인 외래 품종 샤롤레와는 전혀 다른 우리 고유 한우의 특징을 가진 것을 밝혀냈습니다.

백우는 멸종위기 단계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품종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20년부터 백우, 칡소, 흑우 등 희소 한우의 유전 특성을 분석하고 과배란 처리(암소가 다수의 난자를 배란하게 하는 것), 성판별 등 생명공학기술을 개발해 가축 무리 조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우의 가축 무리가 조성되면 분자 유전학적, 영양 생리적 특성을 밝히고 번식·개량 및 사양관리 연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성수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흰 소의 해를 맞아 백우 등 다양한 희소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밝혀 가축 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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