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년 출생자보다 사망자 많아 첫 `데드크로스`
입력 2021-01-03 13:59  | 수정 2021-01-06 13:29
2021년 1월 1일 0시 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임상현(37세)ㆍ 정송민(34세)씨의 아들(3.43kg)이 아빠 품에 안겨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에 설치된 TV화면을 통해 생중계 모습을 지켜본 가족이 `새해 첫 아기` 탄생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2021.1.1 이충우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2만여 명 줄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2만9023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주민등록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계속 떨어졌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2009년 0.47%에서 2010년 1.49%로 올랐다가 이후 줄곧 하락했다. 특히, 2016년 이후 급격히 낮아져 2018년 0.09%, 2019년 0.05% 등으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지난해 첫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민등록인구 감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며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생자는 27만5815명으로 전년도 보다 10.65%(3만2882명)나 줄었다.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3년 만에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이에 비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3.10%(9269명) 증가한 30만7764명으로 출생자를 웃돌았다.
행안부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의 원인"이라며 "저출산 현상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대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3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1642세대(2.72%) 증가해 처음으로 2300만세대를 넘어섰다.
세대 수가 늘어난 원인은 1인 세대 증가에 있다.
지난해 1인 세대는 전년도보다 57만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3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세대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세대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세대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2인 세대 비율은 2016년 56.5%에서 5년 사이 6.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세대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연령대별 인구는 50대가 864만5014명(16.7%)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6.0%, 30대 13.3%, 20대 13.1%, 60대 13.0%, 10대 9.2%, 10대 미만 7.7% 순이었다.
40·50대가 전체의 32.7%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60대 이상은 24.0%로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10대 이하 인구는 16.9%에 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3040 세대와 10대 이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데 비해 60대 이상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고용정책의 시급한 변화와 노인대상 복지·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진솔 매경닷컴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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