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 구하려 불길과 사투한 美 노숙자…16마리 구출
입력 2021-01-02 16:33  | 수정 2021-02-02 09:00
[사진 출처 = 더블유언더독스 페이스북]

미국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한 노숙자가 동물 보호소에 갇힌 고양이와 개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사건이 화제다.
2일 미 CN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더블유언더독스(W-Underdogs) 동물보호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동물보호소 내 직원들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동물 수십 마리가 구조되지 못하고 남아 있었다.
당시 노숙자 키스 워커(Keith Walker)는 맨몸으로 불길 안으로 뛰어들어가 개 6마리와 고양이 10마리를 모두 구했다.
그는 CNN을 통해 "사실 연기와 함께 그곳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무서웠다. 하지만 신이 그 동물들을 구하라고 나를 그곳에 두었다"며 "개를 사랑하면 세상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내 개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모든 동물들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워커는 그의 반려견 '브라보'를 맡기기 위해 해당 동물 보호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언더독스 설립자 그레이시 햄린(Gracie Hamlin)은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진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거주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커는 나의 수호천사"라며 "소방관조차도 개를 다루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동물을 불러내려고 했지만 워커는 이미 건물로 들어가 고양이와 개를 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동물보호소 측은 워커에게 도움을 주기에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이에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현재까지 7만5308달러(약 8100만원)의 모금액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 한하림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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