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핵합의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농도 5배 초과 의지 피력
입력 2021-01-02 13:59  | 수정 2021-01-09 14:06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농도를 5배 초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우라늄 농축 한도(3.67%)를 5배 가량 초과한 20% 상향 계획을 IAEA에 보고했다.
IAEA는 "이란이 산속 깊숙이 지어진 시설인 포르도 농축시설(FFEP)에서 최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란이 농축 활동을 언제 시작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2019년 핵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 수준을 최대 4.5%까지 꾸준히 유지했지만 지난해 이란의 최고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하자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란 핵합의는 6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대이란 경제 제재 완화를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5월 해당 체결을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동결·축소 조건을 단계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라늄의 농축도가 3~5%인 저농축 우라늄은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용 연료를 생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20%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은 연구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에 사용하려면 90% 이상 농축돼야 한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에 재가입할 경우 다시 한 번 협정을 준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2월 "바이든이 2017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오면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 한하림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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