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양 일가족 변이 바이러스 추가 확인…지역전파 우려 커져
입력 2021-01-02 13:15  | 수정 2021-01-09 14:03

영국에서 입국해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다 숨진 80대에 이어 가족 3명까지 오늘(2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들 가족과 접촉한 사람 중에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방역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 가족 접촉자들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한편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늘(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국발·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5건이 더 확인됐습니다.


새로 나온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4명 중 3명은 지난달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 A씨의 일가족입니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A씨는 지난달 26일 심장정지가 발생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약 40분 만에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함께 기거하던 가족 3명도 이튿날 추가로 양성 판정됐습니다.

A씨는 지난달 30일 검체 검사 결과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으며, 가족 3명도 검사 결과 이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판명됐습니다.

이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전파 우려가 한층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들 가족 중 숨진 A씨를 포함한 3명은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했습니다.

이들은 입국 당시 음성 판정된 뒤 자가격리 중이어서 별다른 동선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인 B씨는 지난해 11월 8일 영국에서 먼저 입국,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자가격리가 끝나면서 확진 전에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는 확진 4일 전인 지난달 23일 일산동구 소재한 병원과 미용실을 방문했습니다.

또 성탄절 연휴 전날인 24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혼자 자택 인근 마트에서 30분가량 장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탄절인 25일은 종일 집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6일에는 가족들의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 준비를 하다 A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구급차를 불러 일산병원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달 30일 B씨가 방문한 병원의 관계자와 미용실 접촉자 5명 가운데 능동감시자 4명을 자가격리로 격상 조처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 A씨가 복도에서 쓰러졌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과 도움을 준 주민 7명, 구급대원 동료 3명도 30일 능동감시자로 추가 분류했습니다.

이들 밀접접촉자와 능동감시 대상자 15명은 1·2차 검사에서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고양시는 사망한 A씨 가족이 머물던 오피스텔 주민과 B씨가 장을 봤던 마트 등을 이용했던 시민 등 116명에 대한 검사를 벌였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 났습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밀접접촉자에 대해 1대1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자가격리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당부하고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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