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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터뷰] 슈퍼개미에게 묻는다! 사야하는 주식 안되는 주식은?
입력 2021-01-01 06:00  | 수정 2021-01-01 07:36


'보컬'로 알려진 슈퍼개미 김형준 대표는 매일경제 '돈터뷰'에 출연해 자신만의 투자철학과 방법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실전투자회사에서 4회 우승하고 13회 수상한 손 꼽히는 재야의 고수다. 그는 2020년 팬데믹 상승장에 주식에 입문한 '주린이'들은 위험관리부터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테마주와 IPO(신규상장) 주식을 철저히 공부하고 자기만의 투자철학과 방법을 터득하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공개한다. 방송 이후 추가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보완했다.
Q. 개미 투자자들이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주린이'들이 갑자기 코로나 팬데믹에 많이 입문했죠. 걱정되는 부분은 이들이 장이 하락한 뒤 급상승할 때 들어왔습니다. 저도 옛날 주식 초보시절은 1999년 IT 버블 때였습니다. 이 때는 상승장이라 주식이 너무 쉽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급락도 경험했습니다. 지금 주린이들은 '잡주'가 아닌 '이름 있는' 종목에 투자해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SDI, LG화학이 올랐고, LG전자는 12년만에 상한가를 갔습니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주가는 끝없는 우상향할 겁니다. 그런데 기업가치가 높아지기만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상장사 중 3분의 1이 퇴출됐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 사람들은 오른 몇 종목만 보고 상승한다고 봅니다. 우량주만 사도 오르니까 주식공부를 별로 하지 않죠.
만약 주린이가 하락장에 들어왔으면 손 털고 그만하는 사람이 생겼을 겁니다. 주식시장이 절대 쉬운 시장이 아닙니다.

주린이는 너무 단기적으로 오르니까 겁이 날 수 있을텐데요. 일단 주린이는 '손절' 시점을 잘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700을 손절가로 잡아줄 수 있구요. 과거 전 고점 정도 수준으로 손절매 포인트를 잡아야 합니다.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세상 일 누구도 모릅니다. 비트코인은 2800만원까지 갔다가 300만원대로 떨어진 뒤 다시 30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처럼 주식도 예측하기 힘듭니다.
Q. 유망한 섹터나 종목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좋은 섹터로 빅데이터를 봅니다. 풍력도 괜찮습니다. 다만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있죠. 과거 OCI가 크게 올랐다가 급락한 적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재생에너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 풍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폴더블폰이나 모빌리티도 괜찮게 봅니다. 또 하나의 테마는 공기정화입니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계속 넘어오고 공기가 오염됐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때문에 공기정화 수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콘텐츠, 비대면 관련주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산주, 즉 PBR이 낮고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을 높게 평가했는데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종목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종목은 지금 비싸지 않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모아가기 좋습니다. 주가가 조정받아 물리더라도 조금씩 모아가면 됩니다. 섹터를 잘 골라야 합니다. 팬데믹 이후는 삼성SDI, LG화학, LG이노텍 등 미래지향적인 종목이 먼저 올라갑니다. 혹시 2021년 조정기가 온다면 그것부터 사면 됩니다.
Q. 테슬라와 여행주가 있을 때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요.
여행주도 괜찮아 보이긴 합니다. 성장성이 있는 종목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억눌렸던 국민들이 해외여행 많이 갈 겁니다. 코로나 이후 '분노의 펌핑(상승세)'가 나올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는 수학과는 달리 정답이 없습니다. 좋아 보이는 섹터를 찾아 투자하면서 동시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성장성 있는 종목을 투자하면서 바닥주를 또한 잡아야 합니다.
Q. 투자금액에 따라 투자 종목이 달라지나요.
투자금이 1000만원이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느 정도 벌었다고 하면 수익을 빼놓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식으로 원금을 가지고 하다가 자신이 '편안하고 흔들리지 않게' 투자할 수 있는 액수가 나오면 그 금액으로 투자하면 됩니다. 일단 수익을 조금씩 빼놓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전부 투자했다가 무너지면 '뇌동매매'를 하기 쉽습니다. 벌어들인 돈을 수익실현하지 않고 계속 투자하다가 무너지면 일어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주문 실수를 했다고 칩니다. 이 경우 순간 어이없이 손실을 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돈을 벌려고 미수도 쓸 수 있고, 투자 전략이 흔들립니다. 작은 액수부터 투자하고, 수익을 실현하고, 1년 이상 꾸준히 투자금을 늘려보면서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서 투자를 하면 됩니다. 뇌동매매는 절대 금물입니다.
Q. 주식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진짜 고수들은 기회가 왔을 때 잡습니다. 옛날에 셀트리온이 치고 올라왔을 때, 고수들은 거래금액을 높여 치고 나가 큰 돈을 벌었습니다. 물론 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오른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는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할 게 상당히 많습니다. 주식은 이론대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자기만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저도 투자금을 전부 잃어버리는, 이른바 깡통을 차봐서 압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경제신문 보고 미국 장 보고 테마가 있으면 테마를 철저하게 정리합니다. HTS에 테마를 분류해 관심종목을 올려 놓고 ,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살핍니다. 뭐가 움직인다고 하면 그 종목, 그 섹터를 주시합니다. 단기매매 때는 또한 '캔들'을 보고, 거래량을 봅니다. 어떤 종목은 왜 오르고 어떤 종목은 왜 떨어지는지 살핍니다. 그리고 IPO(신규상장) 종목은 반드시 미리 분석합니다. IPO 하기 전 기본적으로 회사 개요 등을 알아보는 것이지요. 꼭 사지 않더라도요. 미리 분석하면 나중에 종목 움직임을 살피기 좋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주린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내용은 2부로 이어집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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