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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놀이' 키움 허민 의장 "정중히 사과…법적 대응 철회"
입력 2020-12-31 15:53  | 수정 2021-01-07 16:03

선수들을 야구 놀이 대상으로 삼았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키움 히어로즈의 허민 이사회 의장이 "팬분들과 야구계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허 의장은 오늘(31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허 의장은 지난해 1월 1군 간판 선수들에게 자신의 너클볼 구위를 평가해달라고 하고, 6월에는 2군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 연습을 해 '야구 놀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등판해 선수들과 실전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키움 구단은 허 의장이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언론사에 제보한 팬을 사찰하도록 지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허 의장은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야 말씀드리는 점도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공식 사과가 없었다는 비판에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허 의장은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습니다.


허 의장은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O는 지난 28일 허 의장이 '품위 손상 행위'를 했다며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에 키움 구단은 그제(29일) "팬 사찰 여부나 법률 위반 여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며 KBO 징계에 불복해 법적 대응 하겠다며 맞섰습니다.

허 의장은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분들과 선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논란을 가중하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한발 뒤로 물러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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