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똑같은' 점수로 '똑같은' 명문대 합격한 호주 쌍둥이 형제
입력 2020-12-31 13:52  | 수정 2021-01-07 14:03

호주의 일란성 쌍둥이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딛고 대학교 입학시험 성적까지 똑같이 받으며 명문대 입학을 예약해 화제입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시 남동부의 와라굴 지역에 사는 18살 코너 입스턴은 쌍둥이 형제 루크와 함께 최근 대학입학시험(ATAR) 점수를 확인한 뒤 깜짝 놀랐습니다.

쌍둥이의 점수는 각각 99.6점으로 동점이었던 것입니다.

ATAR는 최고 점수가 99.95점이고 수험생들 평균이 70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쌍둥이의 성적은 최상위 수준입니다.


코너가 물리학과 수학, 생물, 화학 과목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긴 했으나, 배점 비중이 높은 언어 영역에서 루크의 점수가 더 높게 나와 둘의 점수는 결과적으로 동점이 됐습니다.

우수한 성적을 받은 둘은 재학 중인 세인트폴 앵글리칸 그래머 스쿨에서 최우수학생 전당에 올랐습니다.

쌍둥이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한 것은 바로 서로를 이기겠다는 경쟁심이었습니다.

루크는 "준비하고 싶지 않았던 시험도 코너가 한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실은 코너가 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둘 중 하나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질투했을 것이냐는 질문에 쌍둥이는 이구동성으로 그랬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들 쌍둥이에게 올해는 특히나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대입 시험이라는 가장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 데다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맞은 첫해였기 때문입니다.

루크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우리 둘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면서 "하지만 어머니와 선생님들이 곁에서 동기부여를 잘 해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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