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양병원 사망 53명…코호트가 되려 사망자 늘렸나
입력 2020-12-30 19:19  | 수정 2020-12-30 20:12
【 앵커멘트 】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원 전체를 격리하는 이른바 '코호트 격리'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통째로 격리하는 방식이 오히려 코로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선 환자와 의료진을 포함한 19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보건 당국은 의료 시설을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실시했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이번 조치로 사실상 건물 전체를 폐쇄해 환자를 이송해야 할 때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격리 생활에 의료진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관계자
- "쉬는 시간 없어요. 밥 먹을 시간도 없어요. 직원이 없어서 힘들어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경기도 부천의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6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사망자는 무려 39명에 달합니다.

의료진이 부족한 가운데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환경이 요양병원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코호트 격리로 인한) N차 감염을 통해서 비감염자나 의료진도 감염되고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사망자가 늘고 있는 거죠."

코로나 사태 이후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53명에 이릅니다.

코호트 격리라는 대응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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