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책임경영` 자사주 산 금융회장…김정태·손태승 수익률도 짭짤
입력 2020-12-30 17:37  | 수정 2020-12-30 20:01
코로나19 와중에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 회장은 이달 포함 다섯 차례나 자사주를 사는 뚝심을 발휘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9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해 2018년 이후 현재까지 6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3월과 4월에도 각각 5000주를 사들였고 같은 수량을 1월과 8월에도 매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에만 다섯 번"이라며 "과도한 저평가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며 우리금융의 기초체력이 견조하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도약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올해 자사주 베팅은 성공적이다. 코로나19로 주가가 낮을 때 2만5000주를 매입했고 평균 단가는 9397원이다. 30일 종가(9730원) 기준 수익률은 3.5%에 달한다.

주가가 오르면 우리금융 민영화에도 속도가 붙는다.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것은 시장 여건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2022년 지분 매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보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오버행(대량 지분 매각) 이슈가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월 5일 자사주 2000주를 주당 3만3000원에 매입했다. 이후 주가가 더 내려가자 김 회장은 4월 6일 5668주를 주당 2만2550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올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사들인 7668주에 대한 수익률은 36.5%에 이른다. 총 6만5668주를 보유한 김 회장의 자사주 누적 수익률 역시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플러스'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