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대면 시대 국가별 뜨는 일자리는?
입력 2020-12-30 15:50 

빨라진 디지털 경제 전환으로 데이터·보안,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크리에이터 등 기술 기반 디지털 일자리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국 디지털 일자리를 집중 분석한 '디지털 경제의 디지털 일자리' 책자를 발간했다.
KOTRA는 디지털 경제로 단순 반복 업무가 감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창출형 일자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경제는 산업·거래 종류가 많고 범위도 넓어 국제적으로 명문화된 정의는 없지만 '인터넷과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경제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비대면화, 탈경계화, 초맞춤화, 서비스화, 실시간화가 특징이다.
코로나19 이후 한층 빨라진 일상 속 디지털화로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교육,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데이터 중심 고도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분야 전문직 수요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데이터 처리·보안 산업은 신흥국에서도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 일자리는 정규직 외에도 프리랜서나 1인 창업 등 다양한 고용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
국가별로 각광받는 디지털 일자리는 뚜렷이 나뉜다. 우선 올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선 원격의료 관련 분야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선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가능한 원격의료는 비대면 시대 필수 진료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의사로서 전문성을 지녀야 할 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잘 다루는 기술도 필요한 직종이다. 미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9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3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미국에선 디지털 마케팅 분석가와 사이버 보안 전문가, 소셜미디어 매니저, 클라우드 설계자, 블록체인 개발자 등이 비대면 시대와 맞물려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에선 드론 조종사가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가 최근 들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분야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특히 드론의 경우 일본 정부(경제산업성·국토교통성)가 지난 2017년부터 관련 산업 확대를 위한 법령을 정비하는 등 산업 환경을 개선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IoT 엔지니어와 크라우드펀딩 큐레이터, 정보보안 전문가, 미용 크리에이터도 일본 내 유망 직종으로 분류됐다.
중국에선 인터넷 예약 배달원과 e-스포츠 선수, 라이브방송 판매원 등이 유망 직업군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터넷 예약 배달원은 모바일·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고객 요구나 플랫폼에서 지정한 노선에 따라 특정 시간 내 물품을 정해진 지점까지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중국에서 스마트 물류 중요성이 커져 그같은 직업군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디지털 일자리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취업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별 정책과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늘어난 수요에 비해 전문 인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디지털 일자리 관련 책자는 KOTRA 외국 시장 뉴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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