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새해폰 `갤럭시S21` 100만원 아래로 책정될까
입력 2020-12-30 11:59 
내년 1월에 발표한 삼성전자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예상 이미지. <사진=에반 블래스>

삼성전자가 새해 발표하는 첫 프리미엄폰 '갤럭시S21이 100만원 미만으로 출시될까. 갤럭시S21 시리즈가 폴더블폰의 라인업 확대에 따라 바(bar) 형태의 기존 모델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중국 제조업체들과의 시장 점유율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14일 온라인 언팩에서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하고, 같은 달 29일이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2월이나 3월 언팩 행사를 열고, 3~4월에 출시하는 관행을 지켜왔다. 전작인 갤럭시S20는 작년 2월 12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인기를 견제하는 한편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의 공백을 기회로 삼기 위해 한달 가량 출시를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21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 총 3가지로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출고가를 98만원 미만부터 118만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100만원 미만에서 출고가가 형성될 경우, 갤럭시S20과 비교해 26만원 인하되는 것이다.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갤럭시S20이 124만8500원 △갤럭시S20+는 135만3000원 △갤럭시S20울트라는 159만5000원이었다. 갤럭시S 시리즈는 2018년 갤럭시S9+의 출고가가 105만원에 형성된 이후, 지난 3년간 100만원 미만으로 출시된 적이 없었다.
삼성전자의 출고가 인하 전략에는 올해 출시된 보급형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100만원 미만 모델의 수요를 확인한 것도 한몫했다. 갤럭시S20 FE는 스냅드래곤 86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갤럭시S20과 비슷한 사양이 탑재되면서도,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다. 89만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준수한 성능을 토대로 갤럭시S20 FE는 미국 시장을 석권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현지 이동통신 매장의 60%가 갤럭시S20 FE를 판매량이 가장 많은 갤럭시폰 모델로 꼽았다.
더구나 올해 아이폰12 시리즈로 대흥행을 거둔 애플의 파죽지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출고가 인하 전략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90만대로 추산되는데, 19.9%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유지하던 20%대 점유율이 무너지며 '불안한 1위'인 상태다.
올 4분기에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통해 지난 11월에만 7890만대를 출하하며 6200만대의 삼성전자를 앞섰다. 아이폰12의 올해 출하량은 전작인 아이폰11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재미를 봤던 '폴더블폰'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도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5일 기고문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며 폴더블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새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2를 비롯해 가격을 낮춘 각각의 라이트 모델까지 총 4개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트 모델도 100만원 초반대로 가격을 확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라이트 모델도 100만원 초반대에 형성될 경우, 갤럭시S 시리즈 시작가는 100만원 미만에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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