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대 공수처장에 김진욱…文 1호공약 완성 [종합]
입력 2020-12-30 11:29  | 수정 2021-01-06 12:06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으로 김진욱(54)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다. 문재인 정부 1호 공약인 공수처가 닻을 올리면서 검찰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중인 검찰과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추천한 2명의 후보중 김진욱 연구관을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공수처장 임명과 함께 공수처 검사 등의 선정이 이뤄지면 다음달중 공수처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법정 출범시한(7월 15일)을 5개월이나 넘기 지각 출범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추천을 받은 김 내정자는 보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에서 판사로 임용됐고 1999년에는 '조폐공사 파업 유도 의혹' 특별검사팀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몸담았다가 지난 2010년부터 헌법재판소로 자리를 옮겨 헌재소장 비서실장과 국제심의관·선임연구관 등을 지냈다. 앞서 지난 28일 국회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후보로 추천한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판사, 변호사, 헌재 연구관 외에 특검 특별수사관 등 다양한 법조 경력을 가진 만큼 전문성, 균형감,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공수처의 중립성을 지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와 공수처가 공정하고 인권친화적인 반부패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공수처는 검찰 내부비리와 잘못에 대해서도 엄정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25일에도 윤 총장 징계가 법원에서 뒤집어지자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도 검찰 자성을 촉구하고, 공수처 출범 '속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문대통령은 곧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임도 결정할 것으로 보여 1년넘게 국정 혼란의 주범이었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일단락 짓게 된다.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